<p></p><br /><br />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. <br><br>'딱 걸린 나이스 샷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. <br><br>Q. 오늘 하루 종일 전두환 전 대통령 골프장 영상이 화제였죠. <br><br>맞습니다. 이 영상을 촬영한 정의당 출신 임한솔 서대문구 구의원은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. <br><br>"드라이버 샷은 호쾌했고, 아이언 샷은 정교했다." <br> <br>무려 10개월을 추적한 끝에 이걸 확인한 겁니다. <br><br>Q. 영상을 보면, 경호원들이 임한솔 구의원의 접근을 막는 모습도 보였는데, 임 구의원은 좀 색다른 해석을 했다구요? <br><br>임한솔 구의원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증언을 했습니다. 경호원들이 자신을 막기도 했지만 오히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돌발행동을 걱정하는 것 같았다는 겁니다. <br> <br>[임한솔 / 서대문구 구의원] (채널A 인터뷰) <br>(경호원들이) 전두환 씨가 저에게 위협을 행사하지 않도록 막는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. 전 씨가 그만큼 충분히 기력이 있고, 얼마든지 저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할 수도 있는데… <br> <br>아마도 경호원들은 이런 장면이 나올까봐 걱정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. <br><br>기자: 혐의를 인정하십니까? <br>기자: 발포명령 부인합니까? <br>전두환 전 대통령 이거 왜 이래! <br> <br>2008년 총선 때는 투표를 하고나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. <br> <br>[전두환 / 전 대통령] (2008년 4월) <br>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대해서는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.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아 놓고….<br><br>Q. 그런데 임 의원은 왜 이렇게 집요하게 전두환 전 대통령을 추적하는 거죠? <br><br>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납부하지 않은 지방세가 약 10억 원으로 서대문구에서 가장 많다고 합니다. 그러니 서대문구 구의원으로서 이걸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겁니다. <br> <br>[임한솔 / 서대문구 구의원] (지난해 12월, 서대문구 구의회 본회의 때) <br>서대문구 지방세 최고액 체납자인 연희동 거주 전두환 씨에 대해 징수권한과 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가택수색 등 체납액 징수를 위한 노력을 적극 기울일 것을 서대문구의원으로서 촉구하여…<br> <br>실제 지난해 12월 서울시 세금 체납 징수팀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수색해 그림이나 가구 등을 압류했는데, 이것도 임 구의원이 집요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. <br> <br>임 구의원은 앞으로도 계속 전두환 전 대통령을 추적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. <br> <br>[임한솔 / 서대문구 구의원] <br>끝까지 전두환 씨의 죄에 대해서 추궁하고 죗값을 묻고, 추징금과 세금 등을 사후에도 반드시 받아낼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 등의 노력들이…<br><br>Q. 네. 임 구의원 집념 대단하네요.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볼까요? <br><br>'우리 장관님은 몰라요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. <br> <br>16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주민 2명이 어제 다시 북한으로 추방됐죠. <br> <br>그런데 또 하나 충격적인 사실은 대한민국 안보 수장인 국방부 장관이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점입니다. <br> <br>[정경두 / 국방부 장관] (어제) <br>모 언론을 통해서 확인했습니다. <br><br>[백승주 / 자유한국당 의원] (어제) <br>장관님이 언론을 통해서 확인했습니까? <br><br>[정경두 / 국방부 장관]<br>제가 별도 보고받은 바가 없습니다. <br><br>Q. 그럼, 현역 군인이 청와대 국가안보실 차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이 사실이 알려진거잖아요? 그런데 정작 국방부 장관은 전혀 몰랐다.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? <br><br>청와대가 국방 정책을 좌지우지하면서 국방부가 소외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. 그러다 보니 정경두 장관, 이런 말까지 들어야 했습니다. <br> <br>[김중로 / 바른미래당 의원] (지난 8월) <br>(청와대 개입 때문에) 장관이 '바보'가 되고, 본래는 그런 사람 아닌데 바보 되고. <br><br>[정경두 / 국방부 장관] <br>제가 왜… 제가 왜 바보가 됐습니까? <br><br>[김중로 / 바른미래당 의원]<br>물어보세요. 왜 바보스럽게 보이는지. <br><br>Q. 그러고보면, 국방부 뿐 아니라 여러 부처에서 '장관 패싱'이다, 이런 말이 참 많이 들리는 것 같아요. <br><br>맞습니다. <br><br>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낸 사실을 전혀 몰랐었죠. <br> <br>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문 대통령이 정시 확대를 주문하기 전날, 수시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브리핑을 했습니다. <br> <br>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월 한일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는데, 불과 몇 시간 뒤 청와대는 열지 않기로 했다고 못박아 뻘쭘해지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대신 욕만 먹는다는 의미에서 '방탄 장관단'이다, 이런 말까지 나옵니다. <br> <br>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주문을 했는데, 무척 공허해 보입니다. <br><br>각 부처 장관들은 자신과 부처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정책을 책임 있게 추진해서 국민께 성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. <br> <br>내각의 무능이 먼저일까요? 아니면 청와대의 월권이 먼저일까요? <br><br>청와대 인사들,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때 책임장관제를 공약했었던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 <br><br>연출·편집: 정새나 PD, 이혜림 PD <br>구성: 이재명 차장, 김지숙 작가 <br>그래픽: 권현정 디자이너